일본에 있는 최초의 한국인 개신교인(1883.5)
이 편지의 사본은 한국에서 38년동안 사역을 마치고 은퇴한 영국성서공회의 휴 밀러 씨가 편집자에게 준 것이다. 서구 선교사들이 일본에서 이수정이 번역한 성서 사본을 가지고 도착하여 서울에서 로스역을 반포하고 있던 한국인 개신교인을 발견하기 전에 개신교가 동서 양쪽에서 한국인들에 의해 소개되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 (KMF) 편집자
미국성서공회 일본 지부
요코하마 42번지 성서회관, 1883년 5월 30일.
친애하는 길만(Gilman) 박사에게
5월 11일자 나의 편지에서 한 한국인 신사가 최근에 세례를 받았으며 그가 "은자의 나라"에 복음을 소개하는 것을 돕기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나는 그 신사를 만나보는 특권을 가졌고 우리의 가장 큰 기대는 예상했던 이상이었습니다. 그의 역사와 장래의 유용한 촉망은 현대 선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 중의 하나입니다. 이것은 아마 사실이기에는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신사의 한국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쓴 명함을 동봉합니다. 그는 이곳에서 리주타이(李樹廷의 일본식 발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40세 가량이고 그의 연설은 아주 재미있으며 동양인으로서는 매우 솔직합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격리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동양 원주민들이 다른 민족들을 취급할 때에 사용하는 방법들을 배우지 못한 사실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국왕과 개화파의 지도자와 친근한 개인적 친구입니다. 최근 반란(임오군란)의 주동자였던 사람은 그의 철전지 원수며 기꺼이 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6월 말에 반란이 일어났을 때, 이수정은 왕후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국왕은 보상으로 그가 원하는 직위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저는 오직 공부를 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보기 위해서 일본에 가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의 희망은 허락되었고 약 9개월 전에 그는 이 나라(일본)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관료로서 온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무런 제약이 없이 공부하러 왔습니다. 한국에서 온 전임 대사였던 이수정의 친구는 츠다(津田; 비엔나에 갔을 때인 1876년 리코드지 5월호에 소개된 일본 기독교인)을 만났고, 그는 성경과 그가 들은 것을 매우 기뻐하여 이수정에게 츠다를 만나 기독교에 대하여 더 많이 배우라고 말했습니다. 그 대사는 츠다에게 "나는 산상 설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상한 감정을 아직까지 본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매우 놀랍고 그러한 가르침은 분명히 매우 좋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나는 내가 떠나오기 전에 한 약속 때문에 성경을 가지고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왕과 나의 친구들에게 내가 배운 것을 말하고 기독교에 대한 그들의 편견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은 츠다를 방문하여 복음( 아마 중국어 성경을 읽었을 것이다.)을 듣고 그 때 그는 일본어를 몰랐기 때문에 한자를 사용하여 소개 받았습니다. 그는 배운 것에 대하여 매우 기뻐하며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열심히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그런 얼마후 그는 (하나는 키가 크고 하나는 키가 작은) 두 사람이 책들이 가득찬 바구니를 가지고 그에게 와서 그가 이 책들이 무엇이냐고 묻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들은 "이 책들은 너희 나라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가 "그것이 무슨 책입니까 ?"하고 묻자 "그것은 성경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이상한 꿈이 그의 마음에 아주 인상적이어서 그는 그것이 하늘에서 내린 계시라고 생각하고 주의를 하였습니다. 그후 곧 그는 세례 받기를 요청했고, 야스카와(安川) 목사와 함께 장로교 선교부의 낙스(Knox) 목사가 세례문답을 했습니다. 그가 그 짧은 동안에 어떻게 그 많은 공부를 했는지 그리고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아주 놀라왔습니다.
일본에 온지 9개월밖에 안되었지만 그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했고 두번의 설교를 하였는데 모두가 놀랄 정도로 정확하여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학자로서 그는 일본의 여느 사람이나 거의 똑같이 발음합니다. 그는 궁전이나 왕이 시행하는 중국어-조선어 국가시험을 출제하곤 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문으로 일반적인 찬양을 주제로 한 시를 쓰는데 유수한 일본의 신문들이 그의 작품을 얻으려고 열심입니다. 그는 훌륭한 예술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가장 열성적인 기독교인입니다. 그는 이미 여기서 모든 그의 동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으며, 이미 그들이 기독교의 진리를 받아들였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의 훌륭한 학식과 능력과 함께 그의 높은 지위는 그의 동포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 제국대학의 한국어 선생인 그들 중의 한 사람은 "만약 이수정이 그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죽게 된다면 나도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약 18년 전에 이수정의 친척이요 친한 친구였던 한 사람이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사형당했습니다. 그의 팔과 다리를 먼저 잘리고 나서 머리를 잘렸습니다.(내가 정확히 이해하는 대로라면 그 사람은 십자가에 밧줄로 매달려 많은 고통을 받은 후에 위와 같이 죽었을 것입니다.) 그후 이수정이 며칠 저녁 나의 집에 와서 "내가 만약에 우리 나라에 있다면, 어느 때라도 암살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아무도 자기 목숨을 걸지 않고는 기독교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의 큰 소망은 그의 백성들에게 성경을 주는 것입니다. 그가 미국성서공회가 하는 일이 다른 나라들을 위한 것이며 한국을 위해서도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뻐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한한(漢韓) 번역을 시작하자는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번역하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그는 열성적으로 이일에 뛰어들어 나는 어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상당 부분이 완료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한문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어 표시하고 스스로 교정을 하겠다고 하였고 그것은 오류가 없을 것입니다. 한문은 한국의 궁중과 학자들의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이 번역판은 일본의 훈점(訓點)판 보다 훨씬 유용할 것입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그의 절친한 친구는 이 일에서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한일 대역판을 준비하여 그것이 한국인과 일본인들에게 교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랩(Rap) 목사가 한 것을 보여주자 그는 대단히 실망하면서 그것은 별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랩 목사는 유능한 조력자를 가지지 못했고 그 말을 이해하는 교정자가 없이 출판했으며 활자에 많은 오류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야는 완전히 개방된 것처럼 보였고 낙스 목사가 적절한 번역을 하는 일을 도울 것을 제안했습니다.
나는 미국 성서공회가 이미 번역과 출판에 필요한 모든 기금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수정에게 말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에게 그의 봉사에 대한 급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미 그 목적으로 약간 진척을 시켰습니다. 그는 그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를 믿는다는 자백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기금의 확보 때문에 그에게 아무것도 제안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받아들인다면 그에게 가장 잘 대우하고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훈점역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주어졌던 같은 금액을 그에게 줄 것을 제안합니다.
한국에 선교사들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일본 기독교인들 사이에 관심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수정은 미국선교사들이 그 일을 시작해야할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그는 누군가가 그의 나라에 가서 곧 시작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통역과 모든 면에서 도움을 제공해 주겠다고 하며 그같은 사명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의 끈질긴 설득으로 낙스 목사는 한국 여행하고 그 지역의 상황을 개인적으로 확인하려는 결정했습니다. 이수정도 안내자로 가서 그 길을 열리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나도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일에 관해서 당신으로부터 소식을 듣게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이수정의 사진을 약속합니다. 사진들을 이 편지에 맞추어 받지 못하면 다음 편에 보내겠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는 특별한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합니다. 우리 선교부의 일본 선교 역사는 매우 흥미로우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와 축복이 그의 이름으로 하는 모든 노력에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말한 이야기와 같은 감동적인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사실 주님께서 이 사람과 한국에 하신 것에 대한 개략적이요 불완전한 스케치에 불과합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헨리 루미스(H.Loomis)
주: "일본에 있는 동안 기독교로 개종한 이수정 - 중국어 표기로는 리수천(일본어로는 리추타이)-에 의해서 준비된 한문현토 즉 한자 곁에 한글토를 붙인" 복음서와 사도행전이 1884년 요코하마에서 출판되었다. 영국성서공회사 목록 5988번.
또한 1885년 미국성서공회는 이수정이 중국어에서 번역한 마가복음을 국한문으로 출판했다. 5991번.
(이 자료는 The Korea Mission Field, 1937년 7월호 139-141쪽에 소개된 것이다.)
미국 선교사 파송 요청하는 이수정의 편지(1883. 12)
예수 그리스도의 종 나 이수정은 미국에 있는 교회의 형제 자매들에게 문안드립니다. 믿음과 진리의 능력으로 나는 주님의 큰 축복을 받아 한없이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간구로 우리의 믿음을 굳게 지킬 수 있고 사탄에게 미혹되지 않으므로 우리는 주께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 나라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참 하나님의 도를 모르고 이방인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직 주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복음 전파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 나라는 불행하게도 지구의 어두운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 기독교의 축복을 누리지 못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 삼기 위하여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성공을 위하여 나는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거의 완료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 다섯명이 나와 마음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기독교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 수는 날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7,80년 동안 프랑스 선교사들이 비밀리에 그들이 교리를 한국에 전파해 왔습니다. 정부 당국은 그들의 종교를 엄히 금지하고, 개종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처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을 지키고 당당하게 죽었습니다. 그렇게 처형된 사람은 10만명이 넘습니다. 비록 이 사람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는 오류가 있었지만, 그들의 믿음은 칭송할만한 것이며, 이것은 그 사람들이 이미 복음을 받아들인 것을 보여줍니다. 사제들도 가끔 박해를 받았지만 그런 위험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현재 정부 당국은 외국과의 교섭에 문호를 개방하고 백성들의 상태를 개선하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점차 기독교에 대하여 더욱 관대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허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기독교인을 박해하려고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기독교인 왕석창(王錫瓃;Wan-Sok-Chak)이라는 사람이 신약전서 한권을 우리 국왕에게 선물했지만, 정부에서 방해하여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국왕께서는 매우 불쾌해 하셔서 그 일이 지금 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만 길을 말끔히 열어주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에 복음을 소개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들의 나라는 우리에게 기독교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들이 서둘러 그들의 선교사들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리고 그런 가르침들이 주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나는 영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 당신들이 보낼 선교사들을 힘껏 돕겠습니다. 여러분이 당장 누군가를 일본에 보내 여기서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자문을 받고 그 사역을 위하여 자신을 준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것이 가장 좋고 안전한 계획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나의 말을 깊이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요청이 받아들여 진다면 나의 기쁨은 한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종 이수정
(이 편지는 1883년 12월 13일 이수정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보낸 것으로 {The Missionary Review}지 1884년 3월호에 실렸다.)
사진 1: 일본의 제3회 [전국기독교도 대친목회](1883년 5월 8-12일)에 참석한 일본 기독교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초기 개종자 이수정(중앙 흰옷 입은 사람), 그는 이 모임에서 이 신앙고백을 하였다.
